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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3일, 회복 1주일! 복강경 수술 후기

by 건강유지중 2025. 5. 12.

그것과의 동거 시작

2021년 회사 건강검진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되었어요. 

그때는 4.5cm 정도였는데요. 

저는 건강을 생각해서 석류나 홍삼을 열심히 챙겨 먹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근종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먹고 자란다고 하더라고요. 아, 이럴 수가!

그 이후로 피곤할 때마다 찾던 홍삼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은 일절 멀리해야 했습니다.

 

성장

병원에서는 일단 지켜보자고 했어요. 

그런데 1년에 1cm씩 꾸준히 자라더니, 2024년 6월 검사에서는 결국 9~10cm까지 커졌다고 하면서 자궁적출 수술을 권하셨죠.

이제 임신계획도 없고, 쓸데도 없다면서 무조건 개복 수술 해야 한다고 말이에요~

뭐... 맞는 말씀이긴 한데, ~씁, 뭔가 그래도 내껀데..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필요없는 존재로 대한다는 게 마음이 상했습니다.

이별 준비

2025년 1월에 CT 촬영까지 하고 나니 상황이 심각하다고, 골반에 꽉 차서 더 미루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여기 저기 정보를 모으고,

다른 의사 쌤들의 진단도 받아보자는 생각에 여러 병원을 다니며 더 많은 의견을 듣기로 했어요.

아무래도 장기를 제거한다는 게 무서웠고, 부작용도 걱정됐거든요.

그래서 여러 여성병원을 알아보고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았어요. 

2차 병원을 거쳐야 3차 병원에서 보험 적용이 된다는 사실도 이때 처음 알게 됐답니다.
(2차 병원에서 소견서를 써 주실 경우...)


2월 중순쯤 방문한 병원에서 복강경 수술을 추천받았어요. 

그곳 의사 선생님께서는 초음파만 봐도 입체로 다 보인다며 자신감을 보여주셨죠. 

최대한 자궁을 남기는 방향으로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고, 수술 전에는 근종 억제를 위한 주사와 호르몬 약도 처방받았답니다.

그런데 수술 2주 전부터 왼쪽 고관절이 너무 저리기 시작했어요. 알고 보니 이것도 근종 때문이라네요. 심지어 왼쪽 다리는 거의 들지도 못할 정도였어요. 얼른 수술날이 오기만을 기다렸죠.

 

이젠 안녕~!

수술 전날 저녁에 입원해서 관장을 했는데, 솔직히 이게 제일 힘들었어요(ㅠㅠ).

 

  • 수술 당일(1일)
    전신마취 후 2시간 30분 만에 무사히 수술이 끝났어요.
    근종만 잘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데 성공했죠.
    첫날은 비몽사몽, 심한 생리통 같은 통증이 있어서 힘들었지만, 치질 수술보다는 확실히 덜 아팠답니다.
  • 2일차
    아침에 소변줄을 빼자마자 바로 일어나 걷게 되었어요!
    저도 놀랐어요. 아침부터 죽을 먹을 수 있었고, 점심부터는 일반식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병원밥도 맛있었지만 소화가 잘 안돼서 많이 먹지는 못했어요.
    오후에는 외래 진료를 받았고,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이 정말 잘 됐다며, 10센티 크기의 근종 조각들을 보여주시며 복강경으로만 제거했다고 말씀해주셨죠.
    오~ 이 쌤 실력자이신 거 같죠?! 정말 감사했어요.
  • 3일차
    새벽에 수액주사, 항생제를 마지막으로 맞고 주사바늘을 뺐습니다.
    아침 먹고 짐 챙겨서 바로 퇴원!
    집에 오자마자 샤워했어요.
    상처 부위 방수패드를 조심히 붙이고 살살 씻었죠.
    이때부터는 천천히 걸으며 회복에 집중했어요.
    매일 배꼽 주변 소독을 차가운 바람으로 잘 말리는 게 중요했답니다.
  • 7일차
    외래진료에서는 상처 소독과 수액+항생제를 맞았어요.
    이때 이미 고관절 통증도 깨끗이 사라져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 8일차~ 
    수술한 지 일주일 만에 업무 복귀도 하고 외출도 했는데, 무리만 안 하면 충분히 가능했어요.
    지금은 수술 후 12일차인데, 평소 피곤함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많이 회복했답니다.

결론은...

정말 놀라운 복강경 수술의 힘! 

수술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일정을 잡으셔도 될 정도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이젠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했답니다. 

여러분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화이팅이에요!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하는데, 최근 저의 놀라운 복강경 수술 경험을 나누고 싶어 들어왔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하루하루 보내는 평범한 삶!

너무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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